2024. 8. 25. 22:40ㆍ화보, 인터뷰 Photoshoot & Interview/2010-2019
달라진 듯 변함없음을 약속하는 영원한 슈퍼스타. 여전히 짓궂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돌아온 이효리.
<코스모폴리탄>과 여섯 번째 작업하는 커버 모델이에요. 아무리 봐도 ‘Fun Fearless Female’이라는 코스모 모토에 이효리만큼 잘 맞는 사람은 좀처럼 없는 것 같아요.
코스모 커버는 늘 찍을 때마다 재미있고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벌써 여섯 번째라니 감회가 새롭네요. 나이가 50, 60살이 돼도 코스모의 커버 모델이 될 수 있길 바라죠.
최근에 진행한 화보를 살펴보니, 인터뷰는 거의 하지 않았더라고요.
인터뷰를 많이 하는 것 자체가 조금 부담스럽기는 해요. 사실 생각이라는 건 항상 바뀌고, 또 알던 것도 모르게 되고 모르던 것도 알게 되는 나이가 돼서 그런지 말을 조심하게 되죠.
<캠핑클럽> 종영한 지 두 달이 됐지만 여운이 오래가는 것 같아요. 그동안 예능에 출연하지 않던 핑클 멤버들과 촬영하면서 그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도 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다른 멤버들이 관찰 예능을 해보지 않았고, 또 <효리네 민박> 제작진이었기 때문에 제가 중간에서 이끌어야 하는 부분이 있었죠. 대본은 물론 디렉션도 없는, 완전히 자유롭게 풀어놓고 촬영하는 거라 출연자들은 편하면서도 한편으론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래도 저는 <효리네 민박>으로 촬영을 해봐서 그런지 어떻게 해야 방송에서 그림이 잘 나올지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멤버들도 저를 믿고 잘 따라와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죠.
방송에서 이효리 씨는 핑클 활동 당시 리더로서 멤버들에게 부족했던 모습을 고백하기도 했죠.
시간이 흐를수록 주변에 있는 친한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또 고마운 마음을 갖게 돼요. 멤버들 모두 각자 삶의 영역이 있으니 직접 찾아가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렇게 기회가 생기면 비교적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늘 제 마음을 이야기하려 노력하죠. 그게 꼭 핑클 멤버가 아니더라도 말이에요. 하하. 그 시간을 놓쳐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표현을 하려고 해요.
<캠핑클럽> 관련 기사의 댓글을 보면, 어떻게 핑클은 멤버 이름마저도 아이돌 같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실제로 이효리라는 사람은 ‘천생 연예인’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인물이기도 하죠. 후회되는 순간도 있겠지만,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많이 할 것 같아요.
데뷔 이후 힘들었던 순간은 있지만 후회한 적은 없어요.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으니깐요. 제가 다른 사람에게 기쁨과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연예인으로서 살아가는 데 가장 특별한 경험인 것 같아요. 20년 동안 핑클을 잊지 않고 팬들이 눈물 흘리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라는 존재가 누군가의 삶에 이렇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다시 한번 느꼈어요.
이효리 씨는 인기에 초연해 보이는 동시에 현실적이죠. 둘 사이에 균형 감각을 잃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뭔가요?
방송에서의 모습과 실제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정상에 있을 때는 높은 곳에서 멀리 바라보이는 풍경을 즐겼고, 거기에서 내려와서는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보통 사람들과 같이 걷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죠. 어디에 있든 늘 감사하고 즐거워하는 성격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이 어긋날 때의 두려움은 없나요? 데뷔 21년 차인 슈퍼스타 이효리도 대중 앞에 서는 게 두렵고 긴장되기도 하는지요?
긴장감은 많이 없어요. 40년을 살았고 그중 20년을 연예계에서 활동해보니 좋을 때와 나쁠 때가 늘 공존한다는 것을 알거든요. 그게 인생인 것 같아요. 잘되면 ‘운이 좋은 때인가 보다’ 생각하고, 잘 안 되면 ‘지금은 때가 아닌가 보다’ 생각하죠.
후배 가수, 아이돌을 비롯한 연예인들에게 롤모델로 꼽히는 선배기도 해요. 힘들었던 시기에 당신을 버티게 해준 것은 무엇이었나요?
일에 대한 열정. 일을 하면서 아쉬운 것이나 잃어버린 것을 생각하기보다 이 일로 내가 얻은 것, 좋은 것, 감사한 것을 생각하는 편이에요. 힘들 때도 있었지만 수많은 사람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체를 감사히 생각하고, 처음 노래했을 때의 열정을 떠올리며 힘을 얻었던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는 다양한 메이크업을 많이 시도했잖아요. 메이크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나요? 그동안 했던 메이크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룩이 궁금해요.
무대 메이크업을 할 때는 그 곡에 맞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충실한 편이에요. 배우들처럼 말이죠. 강하고 센 여자를 대변하는 노래를 많이 했기 때문에 대부분 아이 메이크업에 중점을 둬 강한 눈빛을 살리려고 했죠.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메이크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또한 새로운 메이크업에 도전하는 두려움은 없는지도 궁금해요.
젊음과 건강이 있다면 무슨 메이크업인들 안 어울리겠어요? 40이 넘으면 진한 메이크업이 부담스러워요. 여러분, 20·30대 때 센 메이크업을 두려움 없이 많이 시도해보세요!
SNS에서 ‘이효리 명언’을 검색하면 다양한 방송에서 남긴 말이 많이 나오죠. 그중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아이에게 “그냥 아무나 돼”라고 답하는 장면이 가장 인기예요. 이효리는 훌륭한 사람은 몰라도,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생각해요.
세상에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나뉘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어떤 상황이 좋고, 나빠서 거기에 끌려가는 사람은 있겠죠. 다만 저는 크게 욕심내지 않고 작은 일에 만족하며 혼자보다는 함께 사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올해는 핑클 완전체를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팬들에게도, 이효리 씨에게도 의미가 있었을 것 같아요.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이 많이 기뻐했던 것 같아요. 저 또한 오랜만에 바쁘고 즐거웠던 한 해였어요.
2020년에는 어떤 일이 있을까요?
계획하며 사는 편이 아니라 딱히 약속드릴 건 없지만 재미있는 일이 생기면 좋겠네요.
50살 때까지 활동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어요. 이효리의 50대는 어떤 모습일 것 같아요?
지금이랑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아요. 주름은 더 늘겠지만 자연스럽게 살고 싶어요. 저 역시도 궁금한 50대의 모습, 여러분도 같이 궁금해하셨으면 좋겠어요.
Credit
- Freelance Editor Kwak Jee Ah
- Beauty Director Ha Yun Jin
- Feature Director Jeon So Young
- Photographer Kim Tae Eun
- Hair 이선영
- Makeup 홍현정
- Assistant 조서린
- 정혜승
- Design 조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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